2013학년 1학기 소프트웨어 공학 수업이 오늘 학생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했다. 1학기의 전체 과정을 남기려고 했으나 중간 고사 이후의 과정을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을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기록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시작한다.

소프트웨어 공학 일곱번째 수업 - 테스트 글 이후로 진행한 강의에 대해 간략하면 다뤄보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참 많은 주제를 짧은 시간에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만 학생들이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의 practice의 참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참 힘든 일인 듯하다. 소프트웨어 공학 첫번째 수업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과목은 원래 2학년 2학기에 계획되어 있는 과목이었는데 1학년 1학기에 진행하다보니 그 필요성을 느끼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 학생들과 소프트웨어 공학을 마무리하면서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회고를 했다. 회고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교수님이 아니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선배 개발자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내가 next에 오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전파하는 선배 개발자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번 수업에서 조금이나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거에 태어났으면 장군이 맞을 것 같다는 소리를 여러 사람한테 들었다. 그런데 오늘 회고하면서 학생 중 한 명이 갑자기 고구려 이야기를 하길래 또 장군 이야기를 하려나 했는데 "반란군"이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뭔지 모를 다름이 있는 것이 딱 반란군이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나 또한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뭐 항상 다른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기존의 틀에 얽매이는 것을 좀 싫어하는데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비춰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회고를 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내 행동 하나 하나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내가 의도적으로 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더라도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내 성향을 파악하고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내 자신이 드러나는 만큼 내가 가진 색깔을 숨기려 하기보다는 직접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학생들과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배움의 과정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해 제대로 된 강의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현장의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려는데 노력한 부분이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던 듯하다. 앞으로 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next에서 첫번째 수업을 통해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next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 어떻게 이끌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2학기 수업의 목표는 1학기의 경험을 더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험하는데 있다. 4명의 학생이 아닌 20명의 학생과도 1학기 소프트웨어 공학의 경험을 같이할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학생수가 많아 소홀한 부분도 있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next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준 남훈, 제혁, 동국, 지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