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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총선에 대한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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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이 끝났다. 과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당원으로 가입하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전화까지 돌리기도 했다. 과거에 말은 많이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큰 기대를 했고 실망이 더 큰 듯하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만하고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욕만하고 있을 수 없기에 이 글을 적은 후에 깨끗하게 털고 일상으로 달려가련다. 현재의 일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연말에 있을 대선을 향해 다시 한번 달려가련다.

이 번 선거는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민주통합당이 너무 못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다시 한번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한 듯하다. 설렁설렁 공천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진행한 공천은 국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공천 실패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적인 공천도 없었으며,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는 잡음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민주통합당으로 떠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많은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했고, 이는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현재 모든 언론이 장악되어 있는 상태에서 야당이 이번 선거가 쉽지 않았음을 안다. 여당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입을 틀어막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제대로된 뉴스를 접할 수 없었던 지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이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뉴스를 접할 수 있었던 수도권이나 대도시는 그나마 나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시골은 특히나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보수 언론에서 이번 총선의 승리를 박근혜의 공로처럼 박근혜 밀어주기를 엄청하고 있는데 나는 박근혜 효과보다는 언론이 장악된 효과라고 본다. 하지만 연말 대선을 위해 박근혜 밀어주기를 위해 모든 공로를 박근혜로 밀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다 알 수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대표적으로 나의 고향인 강원도의 9석이 모두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은 대표적인 예라 생각된다. 물론 강원도가 과거부터 보수 색깔이 강했지만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결과는 내 자신에게 충격적이고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1년, 2년이 지나면서 세상은 급속도로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살기 힘든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대가 가장 힘들 것이며, 30대가 힘들어 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20, 30대가 힘든 만큼 정치에 제일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한번 생각해보자. 30대를 넘어선 그네들이 20대에 지금 정도의 정치적인 관심이 있었는지, 40대를 넘어선 그네들이 30대에 지금 정도의 정치적인 관심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힘들고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정치보다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하게 되어 있다. 20대, 3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욕하지 말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성세대가 그렇게 만들었으며, 보수 진영이 바라는 것이 바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먼저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이 대표적이지 않은가? 몇 년에 걸쳐 하지 못했던 일들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한, 두 사람으론 부족하다. 더 많은 정치인들이 세상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줄 때 더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할 것이다. 빨리 가고 싶지만 어쩌겠는가? 역사는 더디게 흘러가고 시간이 필요한 것을...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희망을 보았다. 내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2004년은 탄핵이라는 정말 큰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그 같은 선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외의 총선에서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 적은 거의 없었다. 계속해서 보수 진영의 압도적인 승리로 이끌려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다소 밀리기는 하지만 대등한 싸움이었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세상을 바뀔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진보진영이 국회의원 다수석이 된다고 세상은 금방 바뀌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속도는 좀 더 빨라지리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희망은 대표적으로 통합진보당의 약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연대를 하기는 했지만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힘들만한 결과들이 지역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전라도에서는 민주통합당과 대등하게 싸워서 승리했으며, 수도권에서도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7석이라는 소중한 지역구 의석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아쉽게 진 통합진보당 후보들까지 살펴보면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결과이다. 그 만큼 새로운 진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탄핵이라는 다른 외부 요인을 통해 획득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이 만큼의 성과를 거둔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국민들의 의식도 과거와 달리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역사는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조금씩 변화해 간다. 변화해 가는 과정은 더디고 힘들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런 세상을 우리 자식에게 물려 줄 때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겠다. 그래서 난 여기서 좌절할 수 없다. 다음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을 즐거움으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리에 취해있을 보수 진영 놈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가 낙담하고 좌절해 다음에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일에 매진하면서 다음의 기회를 다시 한번 노려보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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