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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동안 읽어온 책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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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책을 한번 정리할 계획이라 15년 동안 읽어온 책의 흔적을 추억 삼아 글로 남겨보려 한다. 이사를 자주 다녀서 이사할 때마다 책을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책은 계속 쌓여만 간다.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듯하다. 이번 기회에는 더 많은 책을 버리거나 필요한 이들에게 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을 듯하다.

지금부터 15년을 추억하면서 흔적을 남겨보자.

15년 전 자바를 처음 배웠는데 그 이후로 파이썬, 그루비, 루비, 클로저까지 와 버렸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언어들을 잘 다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관심이 생겨 책으로 봤다는 이야기다. 15년 동안 자바로 먹고 살다보니 자바 관련 책이 대부분이고, JVM도 두 권 있네. NEXT 와서 프로그래밍 언어론을 처음 공부해 봤는데 혼자 공부하면서 머리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자바 언어 배우고 자바 기반 웹 프로그래밍을 학습 할 때는 JSP/Servlet과 오라클 DB 정도 학습했는데 참 많이도 변했네. 프레임워크는 스트럿츠를 거쳐, 스프링, IBatis, Hibernate 등으로 넓어졌고, DB는 MySQL, NoSQL 등 다양한 놈들이 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시작할 때가 편했지. 최근에는 알아야할 것이 너무 많다.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바 언어 익히고 1년도 되지 않아 무슨 멋이 들었는지 디자인 패턴 공부하다가 맨붕 왔던 기억이 난다. 책으로 볼 때도 어려웠는데 패턴을 코드에 적용하려니 막막할 따름. 이걸 어디다 써 먹으라는거야. 그 이후로 한 동안 패턴과 담쌓고 살았다. 추후에 코딩 좀 하고 나서 다시 책을 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좀 됐다. 패턴 책은 코딩 좀 많이 한 후에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단위 테스트다. 처음 junit으로 테스트할 때 eclipse 같은 놈 없이 junit Test Runner로 테스트했었다. 지금은 eclipse나 intelliJ와 같은 통합 개발 환경에 통합되어 있어 너무 편하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한 권 두 권 모으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

DDD 책은 원서라 읽기 무지 어려웠는데 네이버에서 첫 번째 스터디로 도전해 끝까지 읽었다. 한 때는 J2EE 패턴 책들도 많이 읽었던 듯한데 최근에는 흐름이 바뀌어서 인지 그리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도 이 책의 대부분은 내가 프로그래머로서 수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같이할 듯하다.

내가 웹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때는 클라이언트 개발은 서버 개발자가 모두 전담하던 시기였다. 자바스크립트는 언어로 취급하지도 않아 제대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2006년경 ajax가 웹 개발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부터인 듯하다. 스터디도 진행하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늘지 않는 것이 클라이언트 개발이다. 나는 클라이언트 개발에는 영 소질이 없는 듯하다. 그래도 무슨 욕심 때문인지 책은 많이도 샀다. 책 읽으면서 실습도 해봤지만 막상 클라이언트 개발이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책 읽은 후 1,2개월 지나면 그냥 잊어버리더라.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해 보련다.

난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이 참 즐겁다. 하지만 국내의 열악한 개발 환경에 불만이 참 많았다. 원래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비효율적인 조직 문화와 개발 문화가 싫었다. 그래서 내가 리더가 되면 그런 반복을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살았다. 내가 생각한 만큼 좋은 조직을 만들었는지 내가 평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순간부터 집중적으로 읽었던 책들이다. 한동안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 조직 문화, 자동화에 빠져 살았던 듯하다. 마냥 고민하다 보니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 나름대로의 기준은 만들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책들이 모여 있네. 조직 문화, 교육, 종교 등등. 나는 아직까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해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모아온 책들이다. NEXT에 합류하면서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읽은 책들도눈에 띈다. 프로그래밍 분야와는 색다른 면이 많아서 나름 재미있게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NEXT에 합류하고 김창준씨로부터 AC2 교육을 받았는데 AC2 교육을 받으면서 읽었던 책들도 보인다. 앞으로는 사람에 대한 책을 좀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 아니면 철학도 좋겠고.

난 컴퓨터 공학과가 전공이 아닌 관계로 컴퓨터 기초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컴퓨터 기초를 배우지 않고 10년 이상을 프로그래머 살아도 만족하면 살았다. 그런데 NEXT에 오면서 컴퓨터 기초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틈틈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한 것은 아니다.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환경은 아니였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학습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공부하던 영역과는 다른 부분이라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다. 시간적인 여력이 되면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일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듯하다. NEXT에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그래머로 살다보니 나도 책을 몇 권 썼다. 현재까지 직접 쓴 책이 6권인데 프로그래머의 삶을 끝내는 순간까지 10권은 채워보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쓸만한 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지만 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개발자가 있다면 책은 계속 쓰고 싶다. 항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책을 쓰는 것이 마약과 같은 중독이 있어 손에서 놓지를 못하겠다.

마음껏 쓸 수 있는 넖은 책꽂이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행복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좋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2년 동안 이 좋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나간 15년 동안의 책의 흔적을 정리하고 새로운 15년을 준비할 때인 듯하다. 앞으로 나의 관심사가 어디까지 변화해 갈지도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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