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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쓰는 교육 저널이다. 두 번째 교육 저널을 쓰려고 준비하면서 드는 첫 번째 느낌은 "이번은 무슨 주제로 쓸까?"였다. 내가 교육 저널을 쓰기 위해 글감을 찾는 것이 힘든 만큼 학생들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수업을 설계할 때는 주제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양한 친구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좌충우돌 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깊이 있게 관찰하지 않으면 글감을 찾는 것은 예상보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글을 쓰려면 계획에 맞춰 글감을 찾고, 글을 쓰려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인가 통찰이 있는 시점에 바로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즉, 매 순간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하고, 인식하려고 할 때 좋은 글을 쓸수 있겠다라는 생각이다. 만약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글을 쓰지 못한다면 일단 어딘가에 글감 제목과 간략한 내용을 정리해 놓는 것도 좋겠다.

이번 글은 교육, 배움과 관련해 최근에 나에게 영향을 미친 책들과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교수라는 역할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1년 6개월 정도 되어 간다. 교육학을 제대로 학습해 본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학생의 배움에 많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내 교육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상태이지만 한번쯤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다.

학생들과 같이 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학생이 기본적으로 스마트하고 열정이 있더라도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면 배움의 정도가 낮다는 것을 느낀다. 학생이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한다고 해서 학생의 배움의 정도는 변하지 않는다.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학생의 학습 능력을 높이려면 먼저 학생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고 이를 같이 해결하면서 학업에 집중하도록 유도해야 학습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교사의 임무 중의 하나는 학습 이전에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맥락에서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코칭하고 좋은 습관을 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습관을 혼자 만들어가기는 힘들지만 주변에서 누군가 도와주고, 지켜봐 준다면 좀 더 쉽게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학생들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도록 코칭할 때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습관을 하나씩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또한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하나씩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이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코칭하면서 나 또한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내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서 학생들만 변화하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학습에 집중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학생들이 준비가 되었다면 그 이후에 중요한 것이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일 것이다.

NEXT에서 학생들과 같이 하면서 내가 지향하는 교육 방식이 기존 강의식 수업과는 약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냥 막연함을 가지고 지내다가 핀켈 교수가 쓴 "침묵으로 가르치기"라는 책을 통해 내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인간은 오직 직접 생각해야 배울 수 있으므로 교사의 임무는 장 자크가 에밀에게 해 준 것처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뿐이다.

그렇게 하려면 생각이 어떻게 발전하고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듀이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후 고민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중요한 사실은 생각이 곧 교육 경험을 전달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같은 교육 도구의 기본 요소는 반성의 기본 요소와 같다. 기본 요소란 이렇다. 첫째, 학생에게는 순수한 교육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 다시 말해서 지속적으로 순수한 관심을 가질 만한 활동이 주어진다. 둘째, 주어진 상황에서 순수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셋째, 학생은 정보를 손에 넣고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사실을 관찰한다. 넷째, 학생은 주어진 해결책을 논리정연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다섯째, 학생이 직접 생각해낸 개념을 검증할 기회가 있다. 개념의 의미를 명료하게 밝히고 타당성을 찾아야 한다.

내가 위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교수의 임무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뿐이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내가 배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각해보니 이 말의 의미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한참의 시간이 좀 더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이너게임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표지만 보면 정말 읽고 싶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상단에 있는 "배우면 즐겁게 일하는 법"이 마음에 든다. 표지와 연결해서 보면 책을 팔기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표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배우면 즐겁게 일하는 법"에 대해 정말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교육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럽게 이 책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책이 "일"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배움과도 깊은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테니스 코치를 하면서 얻은 학습에 대한 경험을 책으로 출판한 책이다. 이너게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김창준씨가 쓴 20분만에 테니스 배우기 그 충격 동영상 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너게임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가르칠 수 없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학습에 있어 중요한 요소 몇 가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코치로서 학생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책임은 비평가적 입장에 서서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임은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셀프2(인간 그 자체, 즉 자신의 실체다. 천부적인 잠재역량)의 역량을 신뢰하고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앞의 "침묵으로 가르치기"에서 주장하는 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내가 1년동안 학생들과 같이한 결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교수가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를 상당히 의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오히려 학생의 배움에 방해가 되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 뿐만 아니라 학생 자신 또한 자신의 학습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가 학습의 집중을 방해한다. 이 책 전반부를 읽어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비평가적 입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학생들의 잠재 역량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신뢰한다고 하지만 100%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간섭하게 된다.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서 배움을 형성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교수가 주도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배움을 방해한다고 본다. 또한 학생들이 진정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습관을 형성하는데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신선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NEXT에는 중앙에 탁구대가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탁구를 칠 기회가 있었다. 지금까지 탁구를 치면서 외부 시선을 의식하고, 이기려는 경쟁심리등 다양한 외부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날은 탁구를 치는 자체의 즐거움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탁구공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받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공을 받아칠 수 있는 것이었다.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먼저 운동을 통해 그 효과를 입중해 보면 좋을 듯하다. 운동에서 그 효과를 느끼면 이너게임의 효과를 믿고 자신의 잠재력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상황이 된다면 몰입하는 순간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몰입하는 순간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인지 서서히 느끼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 몰입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학습 뿐 아니라 삶의 전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몰입하는 순간이 어떤 순간에 생기고 몰입하는 순간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통해 느껴봤으면 좋겠다.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은 하나같이 처음에 어느 정도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그 다음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활동을 즐기려면 그런 '시동 에너지'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불안하거나 혹은 처음의 그런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재미는 덜하더라도 더 편하게 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족할 것이다.

몰입하는 활동을 하려면 '시동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적극 공감한다. 이런 '시동 에너지'를 만들려면 좋은 습관을 만들어 마음의 여유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몰입하는 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사람의 행복 지수는 높아지고, 시동 에너지는 더 높아져, 다시 몰입하는 순간을 맛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본다.

반드시 학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 전반의 행복을 위해 위 선순환 과정을 거쳐봤으면 좋겠다. 처음 한 발을 내딪기가 힘들다. 한 발만 내딪는데 위 책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내가 지향하는 삶을 완성하지 못했다. 나 또한 몰입하는 삶을 살면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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