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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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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전체를 통틀어 많은 영향을 미친 활동을 꼽으라면 커뮤니티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커뮤니티 활동도 다양한 형태가 있을텐데 그 중에서 선택하라면 스터디 활동이다. 처음 스터디를 기획하고 만들 때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너무 지켜워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개발자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가 가장 컸다. 하지만 내가 오프라인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가볍게 시작한 커뮤니티 활동이 내 삶 전반에 걸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어제도 스터디가 있었다. 어제 스터디에 참석한 사람들과 스터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하는 이유에 대해 공유해 보려 한다. 나는 스터디를 통해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일까?

첫째, 다양한 관점

내가 스터디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적 호기심, 사람도 아니다. 나는 다양한 경력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만나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주에 한번 만나 2시간씩 스터디를 한다고 해서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적 호기심이 있다면 그 부분은 혼자 공부해도 된다. 하지만 혼자 공부할 경우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 안에 갖힌 상태에서 지식을 바라보고, 지식을 체계화하고, 연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바라 보는, 생각하는 관점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터디를 구성할 때 남여비율, 나이, 경력, 직군에 따라 분류해서 스터디원을 구성한다. 경력이 낮은 친구들의 경우 스터디를 소화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까지 경력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스터디에서 친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또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로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한 토론이 일어날 때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

두 번째는 사람이다. 개발자들은 참 순수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커뮤니티 스터디까지 나올 정도면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겁다.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스터디 속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이 즐겁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토론하는 그 시간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스터디가 끝난 후 뒷풀이에서 하는 개발 관련 수다가 즐겁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와서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이 만난 스터디원을 통해 진정한 벗이 될 수 있고, 가끔은 힘든 프로그래머의 길이지만 이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터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사람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셋째, 부담 없는 도전

스터디는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도전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리더십 능력이 부족해서 리더십 능력을 키워보고 싶다면 스터디에서 도전해 볼 수 있다. 스터디를 리딩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해결해 볼 수 있다. 원한다면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내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소규모인 스터디 내에서 발표 연습을 할 수 있다. 나는 스터디 속에서 내가 꿈꾸고,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스터디 내에서의 도전은 반드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부족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 스터디다. 나는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스터디가 좋아서 스터디를 한다.

어쩌면 스터디를 통해 나의 지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거의 마지막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으로 스터디를 하더라도 나는 스터디를 리딩하고 참여한다. 스터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지식은 극히 일부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오프라인 스터디의 장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함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같이 걸어가고 있는 다른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으려는 목적이 더 강했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스터디가 없다면 내가 직접 스터디를 만들어 보자. 스터디원으로 참여할 때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