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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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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는 이유 글에 이어 스터디와 관련된 글 2탄이다. 이번 주제는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다.

먼저 내가 시도해 본 여러 가지 형태의 스터디와 그 때의 느낌을 먼저 공유해 본다.

스터디 진행 방식

자바지기 스터디

내가 시작한 첫 번째 스터디는 2005년에 시작한 자바지기 스터디이다. 이 때의 스터디 진행 방식은 스터디원을 모집한 후 6개월 정도 스터디를 진행하고 스터디를 마치는 방식이었다. 즉, 6개월마다 새로운 스터디원을 모집해 진행했다. 주제는 약간의 변형이 있었지만 같은 주제로 진행했다. 2005년부터 진행한 스터디 진행 방식과 결과물은 http://www.javajigi.net/pages/viewpage.action?pageId=3 에서 볼 수 있다.

내가 지향했던 스터디의 모습은 지식 전달보다는 활발한 토론을 통한 학습이었다.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국내에서 토론 문화를 만들려면 먼저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어야 좋은 토론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때의 어려운 점은 신뢰를 쌓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반에 이런 문화가 잘 형성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스터디를 진행하기 힘들게 된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같은 주제를 계속해서 반복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열정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스터디 운영자도 스터디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 있어야 열정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는데 똑같은 주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열정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도 많았다. 6개월마다 새로운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와 소통이 가능하고 더 많은 개발자에게 스터디에 대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스터디를 처음 시작하는 개발자들이 많아 스터디가 마음에 들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SLiPP 스터디

자바지기 스터디 이후 몇 년이 지나 SLiPP 스터디를 기획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일단 모집 방식은 자바지기 스터디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양성을 추가하는 모습으로 스터디 인원을 구성했다. 하지만 진행 방식은 자바지기 스터디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스터디 인원 구성 방식이다. 자바지기 스터디와 달리 최초 구성된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제를 바꿔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단, 결원이 생기는 경우 결원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자바지기 스터디의 단점은 보완할 수 있었다. 이미 신뢰 관계가 쌓여 있기 때문에 스터디 초반에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많은 개발자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지금까지 1년 이상 스터디를 진행하다보니 또 다른 이슈가 나타나고 있다. 아직 진행 중이라 섣부르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스터디에 대한 책임감이 초반보다는 다소 낮아진 느낌이다. 서로 간의 친분이 쌓이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고, 오랜 시간을 지속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성원

나는 스터디원을 구성할 때 다양성을 추구한다. 내가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는 이유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나는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얻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스터디원을 구성할 때 경력, 나이, 성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뽑는다. 이와 같이 구성할 경우 정말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측면은 정말 좋다.

하지만 이로 인한 단점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지식 수준이 너무 다르고, 스터디에서 원하는 목표가 제각각이다. 경력이 많은 개발자들은 스터디의 지식 수준이 너무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1,2년차의 경력자들은 스터디 수준이 너무 높아 토론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 두 집단 모두 스터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각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스터디를 통해 지식보다 내가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는 이유 글에서 이야기했던 다양한 관점, 사람, 부담 없는 도전에 더 집중한다면 많은 배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터디 주제, 깊이, 연속성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는 스터디 주제이다. 1회성으로 진행하는 스터디라면 주제를 제시하고 스터디원을 모집한 후에 끝내면 된다. 하지만 스터디를 1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하려면 정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주제를 정하는 것도 힘들다. 주제를 정하기 힘든 요소 중의 하나는 어느 정도 깊이 있게 다룰 것인지와 연속적인 주제를 정할 것인지도 결정하기 힘들다. 스터디의 경우 본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바쁜 일정이 생기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연속성 있는 주제를 선택하기 힘들다. 한번이라도 빠지면 주제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속적인 주제를 하지 못하다보니 단편적인 주제를 얕게 다루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LiPP의 두번째 (2차 SLiPP 스터디) 스터디를 보면 딱 이 방식이다. 따라서 한, 두번 빠지더라도 스터디에 참여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첫번째(1차 SLiPP 스터디)와 지금 진행하고 있는 Clojure 스터디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Clojure의 경우 연속성이 상당히 강하고 Clojure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한번이라도 빠질 경우 다음 스터디에 참여하기 힘들다.

스터디에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남게 하려면 단편화된 주제로 얕게 다루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너무 얕은 주제는 또 다른 이들의 불만을 가져온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속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와 단편화되고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주제를 병행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은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이 목적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스터디를 운영하다보니 고려할 측면이 많다. 스터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소중하다보니 무시할 수 없다. 어차피 프로그래밍에도 정답이 없다. 우리가 찾아야하는 것은 해당 시점에 최선의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다. 스터디 진행도 똑같다. 목적이 지식이 아닌 다양한 시각, 사람과 같은 측면에 있다면 해당 시점에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최선의 방법을 찾는 시도는 계속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인생사가 정답이 없는 길이기에...

Info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남기는 한마디

제가 내가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는 이유 글과 지금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지난 주 스터디에서 스터디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논의하고 고민했던 내용들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우리가 스터디를 하는 목적과 스터디 운영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이런 고민들을 공유하면 스터디에 다소 아쉬움이나 서운함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마음이 생길까라는 기대때문입니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을 보면 스터디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터디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