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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학생과의 즐거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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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도 학생 중의 한 명이 "교수님. 잠깐 시간 되세요?"라면서 교수실 방문을 두드린다. 이 친구와 나는 참 인연이 많은 듯하다. 서류 전형을 할 때도 내가 평가했고, 면접을 볼 때도 내가 면접을 봤다. 서류 전형을 할 때 눈에 확 뜨인 부분은 대학 학과 공부가 만족스럽지 않아 직접 현장 속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직접 농촌으로 내려가 농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1학기를 시작할 때 내가 지도 교수가 되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그런 친구가 학기를 시작하고 2~3주 정도 지났는데 찾아왔다. 학생의 고민꺼리는 다음과 같았다.

  • 교수님. 학교 수업 따라 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 프로그래밍을 처음 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요. 수업이 너무 재미 없어요.
  • 그런데요. 저희가 pre-school할 때 야구 게임 구현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나도 이 친구가 pre-school을 일주일 하는 동안 야구 게임을 구현한 후에 흥분된 목소리로 자랑하런 온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진행하는 학교 수업이 너무 재미 없단다. 그래서 이 친구에서 내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방법은? 글의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강조하면서 핵심적으로 한 이야기는 다음 내용이었다.

Info

특정 과목의 과제가 너무 많은가? 어떻게 접근하겠는가? 과목의 과제를 모두 제출하는 것이 맞는가? 물론 맞는 말이다. 근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과제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없다면... 그래도 계속해야할까? 이런 상황이라면 해당 과목의 핵심 학습 목표를 다시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 핵심 학습 목표를 도달하는데 과제를 모두 완료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과제 중 하나라도 내가 학습 목표를 도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난 오히려 전자를 선택하기보다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학습 스타일과 공부 스타일을 찾았으면 한다. 만약 과제를 통해 학습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학교 수업이 너에게 맞지 않는다면 너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아라. 해당 과목의 학습 목표에 도달하면 되지 않느냐? 그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습 목표를 다시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몇 일 후 아침에 출근해 보니 이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이 만들고 있던 교통카드 시스템을 완료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구현해 가던 중에 소프트웨어 개론 수업에서 객체 지향으로 설계하는 실습을 했다. 이 실습을 하면서 무엇인가 영감이 떠올라 자신이 절차 지향적으로 개발하던 코드를 객체 지향으로 바꾸면 훨씬 더 깔끔하게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객체 지향으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공유해 주었다.

4. 지하철 카드 업데이트(+42일) / (수정_4.3)

이 친구가 작성하고 있는 이 페이지를 보면 흐름도를 그리고, 객체를 뽑아내고, 객체를 python의 class로 구현해 나가는 과정을 옅볼 수 있다. 옆에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 주도적으로 필요한 학습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이런 모습에 감동 받아 메시지를 날렸다.

Info

감동이다. 이걸 스스로 느끼고 해결해 나갔다니. 넌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는 것이 맞아.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다니까. 다른 수업들도 중요하겠지만 이 소스 코드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봤으면 좋겠다. 나한테 한번 설명하러 와도 좋고.. 같이 설계하다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고..

이런 접근 방식 좋다. 앞으로도 너만의 학습 방식을 찾아 나가면서 학습했으면 좋겠다.

몇 일 후에 더 이상의 진척이 없다면서 내 방을 찾아왔다. 자기가 객체를 만들고 구현을 했는데 뭔가 깔끔하지 않단다. 그래서 한참 동안 설계를 같이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설계를 한 참 하더니 앞으로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겠다면서 돌아갔다. 아직 결과를 받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 내 방문을 두드릴 때의 의기소침한 모습이 아니라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방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즐거웠다.

아직 프로젝트를 완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내 방문을 두드리리라 생각한다. 이 친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사람마다 각자의 학습 방법이 있고, 각자의 학습 방법을  찾아나갔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련다.